하루 일지 요약

기상 / 숙면 시간

  • 어제는 술먹고 1시에 잠들었다.
  • 오늘은 7시 35분에 일어났다. 숙취에 괴로워하며 …

업무 및 공부 ..

  • 앞으로 어떤 업무를 할 수 있는지(혹은 하고 싶은지) 요청하셔서, 정리해서 올려드렸다. 내 마음은 플랫폼 엔지니어링에 가까운 거 같다.
  • 책 읽는 게 즐겁다.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책 6.8 까지 읽었다.
  • 하지만 집에 오면 책을 펴는 습관이 잘 생기지 않는다. 환경의 어떤 부분이 문제인 걸까 고민 중이다.

이외의 생각

  • 술은 안 먹는게 좋다.
  • 밀린 집 청소가 필요하다.
  • 밤에 “승부"라는 영화를 봤다. 이창호와 조훈현의 바둑 대결을 다룬 영화다. 예전에 유튜브에서 관련 다큐를 본 적이 있다. 그 영상에서 느껴졌던 사제 간의 불편한 기류가 영화에서도 잘 표현되었다. 특히 이병헌이 연기한 디테일이 대단했다. 영화 중반 이후에는 정말 조훈현을 보는 것 같았다. 영화의 미장센도 좋았다.
    • 다만, “승부"라는 단어로 숨겨진 의미가 무엇일까? 승부는 단순히 이기고 지는 것인가?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한 집착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? 세상은 너무 1등만 기억한다.
    • 요즈음,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하는 나로서는 최고는 커녕 그 문턱조차 넘기지 못하는 현실에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. 영화에선 결국 조훈현이 다시 타이틀을 하나 따내는 것으로 마무리 되지만, 그 장면이 지금에 나에겐 크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. 최고들의 이야기에선 가르침이나 위로를 얻기 힘들다는 걸 느꼈다. 오히려 수 프레임만을 차지하며 바둑 해설을 경청하는 무수한 관중들에게 내 모습을 보는 느낌이었다.
    • 그럼에도, 바둑은 자신과의 싸움 이라는 글귀 자체는 내게 경종을 울리긴 하였다.
    • 오랜만에 다시 바둑을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근데 생각만 들었다. 나한테는 차라리 체스가 어울리는 거 같다.